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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풋/맛집

[정발산]사누끼우동 우동아스나로

[정발산]사누끼우동 우동아스나로

 

 

 

 

 

제대로 된 우동

어디 없나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많은 우동을 팔고 있을 것이지만, 그중 반은 대충 만들어 내보내는 업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어디서부터 시작인지 모르겠지만 우동은 한 때 라면의 대용으로 먹었다 싶을 정도로 다른 국수류에 비해 전문화의 시도가 부족한 편이다. 그렇지만 최근 홍대나 강남을 필두로 괜찮은 우동집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는 추세인데, 정발산의 우동 아스나로 역시 우동에 집중된 업소이다. 이 업소의 장점 중 하나는 입지가 좋다는 점, 정발산 역 롯데백화점 부근에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또한 바깥 쇼윈도로 제면부터 요리하는 것까지 다 볼 수 있도록 오픈시켜놨는데, 위생적으로도 거리낄 게 없는 이런 모습이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 보인다.

 

국수라는 것이 다 그렇듯 국물 맛과 면의 맛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관건일 것인데, 그렇다면 구태여 수타로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되도록이면 자가제면이 입지적인 면에서 더 유리할 것이라 본다. 직접 볶은 커피가 맛있는 것 처럼, 갓 구운 빵이 맛있는 것 처럼 국수로 그날 뽑아낸 면이 맛있는 법이다. 우동 아스나로의 면은 자가제면으로 그리 거창한 면은 아니지만 괜찮은 편이다. 면발의 쫄깃 함이 양으로 승부한다거나 분식 점의 우동과는 확연히 다른 맛이다.

 

 

 

▲소고기를 얹어낸 니꾸 우동 (8,000원)

 

 

▲스테디한 덮밥, 규동 (7,500원)

 

 

식재료의 문제

일본 요식업과 관련된 문제 중 하나는 식재료이다. 가급적 본토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는 그 지역의 식재료를 공수한다거나 구해서 사용하는 편인데, 주지하다시피 일본의 식재료는 큰 우려를 낳고 있어 국내 일본 음식과 관련된 업소들이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도 맛을 위해서 공수하는 가게가 있는 반면, 혹시 모를 안전이 중요하여 가급적 우회하여 만드는 가게가 있는데 후자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동 아스나로는 인도네시아 인근의 가쓰오부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내산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일본 음식의 묘미는 간결함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물론 음식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간단하게 표현할 수 없지만 일본의 독특한 문화성은 미니멀리즘에서 진면목을 발휘하는 것은 재론할 수 없는 사실이다. 스시, 사시미 같은 음식류부터 하이쿠의 시, 일본 영화의 수상작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조금 거창한 말을 덧붙였는데, 아스나로의 우동은 간결한 맛이 살아 있다. 다 먹고난 뒤에도 속이 깔끔하다.

 

 

 

 

 

우동 아스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