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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카한스 단팥빵 유자빵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1. 19. 14:46

델리카한스 단팥빵 유자빵

 

 

 

롯데호텔에만 있다는 델리카한스

소문듣고 찾아왔노라!

 

 

매거진을 보면 빵을 다루는 칼럼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는 롯데호텔의 델리카한스. 명성이나 맛이 보통이 아니겠거니 하는 마음에 찾아가보았다. 이렇게 유명하다는 빵집을 찾게 되면 으레 사먹어보는 빵이 정해져 있는데, 대부분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단팥빵이나, 포카치아, 치아바타, 크림치즈빵, 등등등. 화려하지는 않으나 빵집 마다 맛이 판이할 만큼 차이가 날 만큼 개성이 돋보이는 빵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게다가 요새 단팥빵이 대 유행이라고 하니, 너도 나도 단팥빵 시장에 발을 담그는 업소들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빵집에 찾아가는 일이 많아지게 되기도 했다.

 

 

 

늦은 저녁 시간에 간 델리카한스는 빵이 이미 얼마 없는 편이었다. 하루에 한정된 빵만을 생산하는 것인지, 아니면 많은 내외국인들이 찾아 델리카한스의 빵을 동대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퇴근 후 저녁을 먹고 찾아갔던 7시 반 가량에는 빵이 이미 많이 없었던 상태로, 당시 직원의 말로는 "이미 빵이 많이 팔려나갔다"라는 대답을 들었다. 덕분에 아쉽게도 크림치즈빵은 먹지 못했지만 어차피 높은 가격 때문에 많이 살 생각은 없는 편이어서, 단팥빵 세 개와 유자청을 이용한 빵 하나를 골랐다. 특히 단팥빵은 막걸리 효모를 이용해 만들었다고 하여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었다.

 

빵들은 묵직묵직 한 것이 무게도 있는 편이었고, 어느 것 하나 작아보이는 것이 없었다. 거기에 간단한 빵 하나에도 4천원 안팎을 웃돌았기 때문에 대충 만든 빵은 아니겠거니, 빵을 사도 기분이 좋았달까. 이 델리카 한스는 인터넷에서도 검색하면 촤르르 나올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기도 했고. 여러모로 기대가 큰 빵집 중 한 곳이었다.

 

 

▲델리카한스의 단팥빵, 앙금은 풍성한 편이지만, 빵과의 조화가 아쉽다.

 

 

단팥빵, 흐려진 명성만이...

기대가 컸던 탓일까, 서울 몇 대, 대한민국 몇 대, 등을 외치던 이곳의 단팥빵의 명성에 대해서는 자못 의문이었다. 빵피는 퍽퍽한 편이었고, 두꺼워서 빵 안의 팥이 적지 않았음에도 만족하다고 하기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이는 개인적인 생각은 아닐 것이다. 팥을 많이 넣지 않고도 꽉찬 맛이 느껴지는 빵이 있는 반면, 그 반대도 있는 법인데, 델리카한스의 단팥빵은 그 반대에 가까웠다. 삼 천원~사 천원 가량을 주고 먹을 빵은 더더욱 아니었다. 큰 기술을 요구하는 것이었다면 모를까. 우리나라에서 단팥빵을 이렇게 비싸게 먹을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였는데, 한 편으로 양을 생각해본다면 어느정도까지는 납득할 만한 가격일는지도 모르겠다.

 

 

▲쫄깃한 식감의 유자빵, 유자청이 듬뿍있는 건 아니지만 궁합은 좋은 편이다.

 

 

유자빵은?

반면 빵은 없마 없고, 아쉬움 반으로 샀던 유자청이 있는 빵(이하 유자빵)은 예상외로 맛있었던 것 같다. 쫄깃한 맛이 좋았고, 유자청이 크게 달지도 않고, 또 청의 양이 적은 것도 아니어서 맛있게 먹었다. 그러고 보면 기대라는 게 참 야속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나중에 하나를 다시 고르라면 단팥빵 보다는 유자빵을 선택하게 될 것 같다.

 

결론은 이 곳 단팥빵은 자자했던 명성에 비해서는 별로라는 것, 근데 가격은 비싸다는 것. 차라리 다른 빵을 도전해서 실망하는 일이 없기를 권유하는 편으로. 명동에 오메가메 지나가다 사 먹기엔 괜찮으나 애써 찾아갈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델리카한스(을지로입구)